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5.10.5

 

Blejsko Jezero(Lake Bled), Slovenia

 

 

오늘은 기차를타고 크로아티아의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로 가는 날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짧지만 정들었던 자그레브의 첫 숙소를 뒤로 하고 자그레브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우리는역 안에 있는 Mlinar 에서 산 따끈따끈한 피자 한 조각과 네스카페 커피 한 잔으로 크로아티아의 새벽을 느꼈다.

 

슬로베니아 블레드로 가는 기차 표는 OBB 오스트리아 철도청 사이트(https://www.oebb.at/en/) 또는 매표 창구에서 직접 구입하면 된다.

일등석 차량인 1량을 제외하고는, 좌석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궁둥이 먼저 붙이는 사람이 임자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선로에 세워져 있는 - 중요한 내용이 쓰여진 것처럼 보이는 표지판이 휙 지나갔다.

곧바로 근처 역에 정차하더니, 군청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아. 국경부근이라는 표지판이었구나.(사진 찍을 걸...ㅠㅠ)

 

여권 검사는 총 2번을 하게 되는데, 크로아티아 심사관과 슬로베니아 심사관이 같이 돌아다니며 여권에 도장을 찍는다.

두 심사관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꽤나 친한 것 처럼 보인다..

 

 

▶ 자그레브역 근처, 어두컴컴한 길거리에서 보던 그래피티가 너무나 당연하게 기차에 그려져 있다?! 

 

▶ 마치 강원도 산골을 지나는 기차를 탄 것 처럼, 계곡을 따라 블레드로 향한다.

 

자그레브 역을 떠난지 네 시간을 지나서야, 목적지인 슬로베니아의 레스체 블레드(Lesce Bled) 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는 동안 약 세 번 정도 역무원에게 표 검사를 받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친히 마중까지 해주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한 마디에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Lesce Bled 역을 나오면, 길 건너 맞은 편에 있는 정류장이 블레드 호수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다.

길을 건너지 않고, 역 바로 옆에 반대편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 수준 낮은 카메라 덕분에, 시간표보다 시간표에 비치는 풍경이 더 잘 보인다.... - _-

 

시간표는 주기별로 바뀌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하며, 버스가 도착하면 타기 전에 "Lake Bled?" 한 번 날려주자.(버스가 다 똑같이 생겼다.)

#주의할 것!!! 버스 티켓은 기사에게 직접 구입하면 되는데, 그 전에 유로화를 꼭 준비해야 한다.


약 30분 정도 지나니, 버스기사분이 "Lake Bled!" 라고 소리치며 짐을 내려주었다.

내리자마자 파란 호수가 !!!!!

보이지는 않았다. - _- 

갑자기 핸드폰 로밍까지 잘 되지 않는 바람에 버스정류장만 빙빙 돌다가, 티켓 파는 분께 여쭤보고 나서야 관광안내소로 향할 수 있었다.


 

 ▶ 블레드 호수의 버스정류장 위치(위)와 관광안내소의 위치(아래)

 

 

버스정류장에서 5분 정도 언덕을 걸어 내려가보니, 눈 앞에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호수가 펼쳐졌다.


▶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 관광객들에게 인기 폭발이었던 백조. 

 


 

열심히 걸어서 찾아간 숙소에 짐을 옮긴 후,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 딱. 이 표정 ㅋㅋㅋ

 

 

 

 

우리가 슬로베니아에서의 첫 식사를 할 식당은 "Restavracija Labod".

 

 

이 레스토랑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이렇게 예쁜호수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 트립어드바이저 "Restavracija Labod" 소개  

    ☞ https://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274863-d1143345-Reviews-Restavracija_Labod-Bled_Upper_Carniola_Region.html

 

사실, 테이블 근처에 나를 포함해 꽃이 많이 피어있어서 말벌이 엄청 돌아다녔다...(응?ㅋㅋㅋㅋㅋ)

게다가 음료로 환타를 시킨 바람에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는데, 친절한 웨이터분이 조치를 취해주셨다.

귀요미 ㅋㅋㅋ

 

말벌떼를 뚫고 우리가 시킨 오늘의 메뉴는 염소고기 스테이크와 황금송어 구이!

고기 좋아하는 나는 스테이크를 선택하였고, 추천 따위 받을 필요 없다며 동생은 고민하지 않고 생선구이를 주문하였다.

 

▶ 웨이터의 추천을 받아서 고른, 연하디 연한 염소 스테이크. >_<


▶ 추천따위 받지 않는다던 동생의 탁월한 선택! 황금송어구이

 

사진이...저래서 그렇지...완전 맛있었다!!!!!

생선 살은 부드럽고 담백하였고, 염소 고기는 연하면서도 쫄깃한게 ... 아....말로 다 할 수 없다.

이건 직접 먹어봐야돼.

 

 

점심을 거하게 먹은 후, 호수 가운데 블레드 섬으로 가기 위해 노젓는 배=플레트나(Pletna)를 타러 선착장으로 향했다.

 

 

플레트나는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뱃사공만이 운행이 가능하며, 왕복 요금은 12유로로 블레드섬에서 돌아올 때 지불하면 된다.

10명의 손님이 모여야만 출발하기 때문에, 나는 출발하기 전까지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뱃사공 아저씨와 이야기를 시도했다.

아저씨 말씀하시길, 10월 말 쯤 되면 날씨가 추워져 플레트나 운행은 중단한다고 한다.

그리고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ㅋㅋㅋ개인이 받은 요금이 수입의 전부가 아니라, 기본급에 운행한 만큼의 수당(인센티브???)이 플러스된다고 한다.

 

그렇게 3-40분 쯤 지났을까. 신기하게도 모인 손님이 딱 10명이 돼어 우리 플레트나도 블레드섬으로 향했다.

 

▶ 플레트나를 타고 바라본 블레드 섬과 성모승천교회.


블레드섬에 도착하면 30분의 관광시간을 준다.

30분에 자유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말에, 우리는 서둘러 교회로 향했다.

 

                                                 ▶ 징그럽게 많은 계단들...ㅋ


                                                 ▶ 동생님은 소중하니까요...교회 앞에서 한 컷.

 

▶ 사진을 반으로 나눠버리는 정체모를 밧줄이 바로 종을 치는 줄!! 당기세요!! 세게 당기세요!!!


성모승천교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관람료+종치는요금을 내야 한다.

교회에 들어가면......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한 눈에 관람이 끝나버린다.

그래서 동생과 나는 뽕(?)을 뽑겠다며 종을 엄청 쳐댔다.ㅋㅋㅋ 길게 늘어져있는 밧줄을 당기면 종소리가 난다. 단지, 엄청 세게 당겨야 한다.

음...입장해 본 사람으로서, 관람은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다.

 

 

교회 근처에 둘러보면, "PotiCnica"라는 카페 겸 기념품 가게가 보인다.

이 곳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전통 음식 중에 하나인 포티차를 팔고 있는데, 1조각에 3~4 유로 정도 하며 시식해보고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맛은...약간....특이하다.

발효된 느낌이랄까.

 

▶ 숙소에서 먹어 본 포티차, 호밀빵에 발효된 치즈, 견과 및 헤이즐넛까지.


볼 거 다 보고, 먹을 거 다 먹고 플레트나가 있는 곳으로 오기까지 딱 15분 걸렸다.ㅋㅋㅋㅋ

30분이면 넉넉하게 구경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를 젓느라 수고하신 뱃사공 아저씨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그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 : 블레드 성에서의 따뜻한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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