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5.10.4

요정들이 사는 호수, 플리트비체

National park "Plitvicka jezera"

 

나의 발칸 첫 여행지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요정들이 살고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쭈욱 뻗은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2시간이면 도착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위하여 8개의 코스가 정해져 있는데,

나는 많은 블로거분들이 추천한 C코스 선택!

(관광 코스 참고 : http://www.np-plitvicka-jezera.hr/en/plan-your-visit/explore-the-park/visiting-programmes/)

 

▶ENTRANCE1 에서 시작하는 C코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코스별 표지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길잃을 걱정은 NONO.

배타는 지점까지는 '세월아네월아'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걷다가, 배에서 내린 후에 열심히 걸었는데 딱 3시간 걸렸다.

어차피 같은 코스로 다니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2-3시간 내내 같이 다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나중에는 앞뒤로 걷는 관광객들이랑 어디 사람이냐는 둥, 또 어디 가봤냐는 둥 얘기도 하면서 걸었다.

 

티켓을 구매해서 2-3분 걸으면, 눈 앞에 거대한 폭포가 떨어져내리는...말로 형언할 수 없이...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이번 포스팅 메인 사진이다.

 

▶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너무 맑아서 바닥에 쌓인 낙엽이 선명하게 비치는 호수 위를 걷게 된다.

 

▶ ... ...그물로 잡아서 구워먹으리

 

 ▶ 가장 큰 규모의 폭포

가까이 갈 수록 물이 많이 튀어서, 비 맞은 듯 쫄딱 젖었다.

 

 ▶ 멀리 보이는 동굴

 

 ▶ Watch out! 조심하세요! 박쥐가 나오는 동굴이에요!

박쥐...없어요.

 

▶동굴에서 바라본 호수

투어나 패키지 관광객들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동굴...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는 나의 센스. :>

물기로 너무 미끄러워서, 앞에 가던 나이가 지긋하신 외국인 관광객분들은 포기하시더라.

난 절대 포기 못하지.

 

청명한 호수에 취해, 폭포에 취해 걷다보니 배타는 지점에 도착.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사 온 빵과 물로 배를 채우고, 난 머리에 벌을 붙인 채 배를 탔다........

머리에 꿀을 발라놓았나...

아니면 내가 꽃으로 보였나?

아하하하하하...

다솜이가 종이로 둘둘말아 머리를 내려친 덕분에 벌은 날아갔지만, 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 배를 타고 건너는 호수

 

약 2-30분 정도 배를 타고 P2 지점에서 내려서 상류쪽으로 걸었다.

플리트비체 호수의 상류는 유명한 뷰포인트가 모여있는 하류지역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는데...

일단! 줄지어 다니는 관광객들이 없기 때문에 조용하고 + 규모는 크지 않지만, 경쾌한 소리를 내는 폭포들이 많다.

 

▶ 상류 부분의 한 폭포

 

▶ 맑고 경쾌한 소리

 

힐링도 하고, 운동도 하다 보니 St3 지점에 도착!

배타는 곳과 관광열차 타는 곳에는 음식과 음료를 파는 간이 셀프 식당이 있다.

점심도 먹지 않고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감자튀김과 맥주를 시켰다~오예~

가기 전부터 기대했던 크로아티아산 맥주 Ozujsko 를 드디어!!!!

캬아~ 등산 후 시원한 맥주 한 모금~   죽여줬다~

 

▶ 크로아티아산 맥주 Ozujsko ♡

 

관광열차는 약 15-20분마다 1대씩 오는 것 같았다.

차와 차 사이가 쇠고리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원심력때문에 밖으로 떨어져 나가지는 않을까하는... 쓸 데없는 걱정을 했다.

뒷차의 바퀴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지...아직도 밖으로 쏠리지 않은 것은 궁금하다. - _-

 

이 관광열차도 ENTRANCE1 과 ENTRANCE2 두 지점에서 내릴 수 있다.

출발은 1 에서 했으니, 당연히 도착은 2 지.ㅋㅋㅋ

큰 길로 나가면 자그레브, 자다르, 스플리트 등으로 가는 버스정거장이 있는데,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서 티켓을 살 수 있다.

 

체력을 다 소진해버린 나는 버스 안에서 기절..

같은 버스에 탄 한국인 여대생들이 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드는지...크로아티아까지 와서 화장품, 옷 얘기를 해야겠니?

 

그렇게 부슬비 내리는 플리트비체를 뒤로 하고, 자그레브를 향했다.

 

>> 다음  포스팅 예고 : 말벌과 함께한 블레드에서의 첫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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