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르헨티나에 도착하면 1일 1 소고기를 실천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엘 칼라파테와 엘 찰텐은 온리 ONLY 트래킹을 위해 가게 되는 마을이라서, 숙소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여유가 없던 차였다. 그러던 중 엘 찰텐에서 피츠로이 9시간 트래킹을 포기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어제도, 오늘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소고기를 찾았다. 구워먹기 좋은 부위를 사야 한다며 미리 스페인어 연습도 했고, 그 결과 나름 괜찮은 부위를 살 수 있었다. 고기 가격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는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싸다. 진짜 싸다. 게다가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와인은???
더 싸다.
정육점 아저씨에게 숙소에서 구워먹을거라고 얘기했더니 얇게 잘 썰어주셨다. 대충 숫자랑 영어, 스페인어 조금씩 섞어 사용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적당하게 준비해주신다. 값도 저렴하고 맛있고... 우리나라 여느 비싼 소고기보다도 더 맛있는 소고기가 바로 아르헨티나 소고기다. 안 그래도 요즘 안재홍, 강하늘, 옹성우 나오는 트래블러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아르헨티나는 1일 1 소고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제발 이 글을 읽고 아르헨티나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1일 1소고기 해주세요!!!!!
점심으로 질 좋은 쇠고기를 먹고 난 우리는 산책 겸 마을 탐방을 나섰다. 마을 입구에 보이는 베낭 모양의 벤치에도 앉았다가, 엘 찰텐 마을 입구에 있던 관광안내소 근처의 로스 콘도레스 Los Condores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를 가보기로 한다. 이름만으로 유추해보건대, 맹금류인 콘도르 Condor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 콘도르는 현재 중남아메리카, 즉 안데스 산맥 근처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여기에서 콘도르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칠레에서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고,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보러 가면서도 본 적이 있다.
내 친구 콘도르 ㅋㅋㅋ
관광안내소 옆 쪽으로 난 길을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으면 Los Condores 지역에 도착한다. 이 곳에 서게 되면 엘 찰텐 마을이 전체적으로 다 보이고 피츠로이와 여러 산들이 보이는데 아주 장관이다. 그 위로 여러 마리의 콘도르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os Condores 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바람이 아주아주 많이 부니까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관광안내소에서 미리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여유롭게 마을 구경을 하며 엘 찰텥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그렇다고 일기예보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던 것. 엘 찰텐을 떠나야하는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폭풍우를 볼 수 있었다.
※ Mirador de Los Condores
TIP*비용
엘 찰텐 ATM 위치 - 엘 찰텐 버스 터미널에 있음.
4,000 ARP 까지 인출 가능했으며, 이 때 1회 인출 수수료는 268 ARP 였습니다. (2019.3.28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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