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불타오르는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의 새벽

엘 칼라파테에서의 여유로웠던 3박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엘 찰텐으로 떠나는 날 아침.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아침, 아니 새벽하늘을 보며 우리처럼 버스 정류장에서 멍 때리고 있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으로 이동하는 버스 티켓은 엘 칼라파테에 도착한 날 버스 정류장에서 미리 예약하였는데, 일찍 예약해서 그런지 버스 2층 맨 앞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 맨 앞에 앉으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바로 "RUTA 40", 바로 아르헨티나 40번 국도 때문이었다.

 

TIP*비용
엘 칼라파테 → 엘 찰텐 버스 요금 : 1600 ARP / 2인 (2019.3.25 기준)

 

[Right] By Dario Alpern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406542

 

 아르헨티나 40번 국도는 RUTA 40, RN 40 이라고도 불리며 안데스 산맥을 따라 아르헨티나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이어져있는데, 거리가 약 5000km 정도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긴 도로이자,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도로로 알려져 있어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따라가 보고 싶은 길이라고 하니 어찌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버스가 출발하고나서 한 시간 정도는 사막 같은 평원에 곧은길 하나만 놓여있는 것 같았는데, 엘 찰텐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움을 발하는 RUTA 40이었다. 가는 길 도중에 사슴 같은 동물도 볼 수 있었고, 멀리 보이는 피츠로이를 발견했을 때부터 나의 갤럭시 S6는 열일을 했다.  

 

RUTA 40 의 아름다움

 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4시간 정도로. 가는 도중에 La Leona 라는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숙박과 식사, 휴게소를 겸하고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매점에서 무언가를 구매한 다음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기념품이라도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나와 달리, 쿨하게 화장실로 가는 내 남편... 그 쿨한 용기 부럽구나... 결국 나도 눈치 보면서 그냥 화장실에 들어갔다. 뭐 안 샀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LA LEONA 휴게소 근처에 있던 Rio. La Leona 

 

버스 맨 앞자리 사수하며 찍은 현장감 넘치는 RUTA 40
엘 찰텐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우리 버스 앞에서 떠나지 않았던 Cal Tur 버스... 

 엘 칼라파테를 떠난지 약 4시간 만에 우리는 엘 찰텐에 도착했다. 마을로 들어가기에 앞서 버스에서 내려 관광안내소에서의 설명을 듣는데, 피츠로이 Fitz Roy를 등반하기 위해 필요한 날씨, 주의사항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려준다. 피츠로이 등반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관광객들-아마도 모든 관광객들은, 변화무쌍한 엘 찰텐의 날씨 정보를 현지에서 꼭 파악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 하나와 나쁜 소식 하나가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을 예정이라는 것과 내일 오후에는 비가 올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의 8시간 트래킹에 지쳐서,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쉬엄쉬엄 오르려고 했는데, 망했다. 오늘 올라가야 하는구나...

 

엘 찰텐 관광안내소
멀리 보이는 저 산이 바로 피츠로이 Fitz Roy

우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또 언제 오겠어... 나중에 쉬면 되지.... 점심 먹고 올라가보자...

 

☆ El Chalten,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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