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찰텐에서의 3일간의 트래킹이 마무리되었다. 이것으로 우리 부부의 파타고니아에서의 트래킹 일정은 모두 끝난 것.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힘들기는 했지만 힘든 끝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고 남편과 많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엘 찰텐에 도착하자마자 엘 찰텐 버스터미널에서 엘 칼라파테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었다. 숙소로 픽업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버스 터미널까지 직접 오는 걸로 결정했다. 그 날 아침 그렇게 비바람이 몰아칠 줄 몰랐으니까. 결국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버스를 타고 다시 RUTA40 를 지나 엘 칼라파테 공항으로 향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그 걱정을 잊게 해 줄 정도로 예쁜 무지개가 나타났다. 트래킹 하느라 고생했다는 의미인가.
처음 본 엘 칼라파테 공항은 매우 작았다. 넉넉잡아 비행기 출발 세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공항에 할 일도 없고 구경할 것도 없어서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워낙 작은 공항이라서 체크인하는 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비행기 타러 가는 길도 아주 가깝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말고 한국인 여행자 한 분이 더 계셔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비행기를 탔다.
혹시 엘 칼라파테 공항에서 우수아이아행 비행기를 타시는 분이 계시다면, 출발 두 시간 전에만 오세요!
(버스가 오는 중에 큰 일이 나지 않는 이상 예정 시간을 넘기는 일은 없습니다)
엘 칼라파테 공항은 작았지만, 여느 공항보다 참 예뻤다. 활주로 너머로 아르헨티나 호수가 파랗게 비치는데,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랗고 멀리 드넓은 산도 멋있고. 마냥 활주로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TIP*비용
1. 엘 찰텐 숙소 → 엘 찰텐 버스 터미널 택시 요금 : 200 ARP
2. 엘 찰텐 버스 터미널 → 엘 칼라파테 공항 버스 요금 : 1600 ARP / 2인
3. 엘 칼라파테 공항 → 우수아이아 공항 비행기 (Aerolineas Argentinas) 편도 요금 : 9497 ARP / 1인
4. 우수아이아 공항 → 숙소 택시 요금 : 300 ARP
엘 칼라파테 공항을 떠나 1시간 반 만에 우수아이아에 잘 도착했으나, 여전히 비는 오고 있었다. 우수아이아에서 온전히 하루를 관광할 수 있는 날은 내일 하루뿐인데 제발 내일은 날씨가 좋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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