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반강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요즘, 똥쟁이네 부부가 함께 자주 가는 곳이라고는 집에서 20분 떨어진 카페. 나와 달리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똥쟁이 남편과 책 한 권씩 들고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것이 일상이다. 누가 보면 두 달이나 여행 갔다 와서 일이라도 하지, 한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반강제적인 여유"이다.

 

매번 가던 카페도 지겨워지고 나들이하면서 나도 책 좀 읽어보자는 심산으로 오늘 산책할 곳은 "파주 출판 단지"로 정했다. 서울로 올라온 지 10년이 넘어가는 데에도 파주는 한 번도 못 가봐서, 남편한테 가자 가자 졸랐는데 이제야 기회가 생겼다. 

 

첫 번째 방문지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가장 유명한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은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관은 학자, 지식인, 연구소 등에서 기증한 도서를 소장한 공간으로 문학, 역사, 철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곳에서 똥쟁이네 부부는 역사 일지가 쉽게 쓰여있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관은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3관은 지혜의 숲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로,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 운영시간은 24시간 연중무휴이다. 

 

굳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 책 좋아하는 똥쟁이 남편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벽에 꽂힌 책을 다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 권이라도 읽으면 다행이겠지 싶다... 그래도 헌 책 냄새가 좋아서, 똥쟁이 남편과 함께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사람 구경 책 구경을 했다.

+ 사진도 찍고 ㅋㅋㅋ

 

도서관 책 반출은 NONO

우리 똥쟁이네 부부처럼 자가용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아시면 좋을 사항! 바로 주차!!!

'지혜의 숲' 지하 주차장 요금은 1시간에 2천 원, 그리고 이후 한 시간에 1천 원씩 추가되는데 지혜의 숲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1 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1시간 무료 할인권을 지급해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판 단지에 오래 머무르시려면, 출판 단지 내부 주차 구역에 주차하고 지혜의 숲까지 조금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똥쟁이 부부네는 운이 좋게도 지혜의 숲 근처 주차 구역에 댈 수 있었지만...ㅎㅎㅎ

 

근처 피노키오 박물관 앞에서 사진 한 장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지혜의 숲으로 오기 전 검색해서 알아봤던 헌책방, 아름다운 가게. 지혜의 숲 2층으로 외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된다. 대학교 때 친한 언니의 권유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리운 추억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책방에는 헌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한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까지 ㅋㅋㅋ), 똥쟁이 남편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책 여러 권을 득템 했더랬다. 

 

"여보 여보 여보!!! 이렇게 여섯 권에 3만 원 밖에 안 해!!! 서점 가면 10만 원 나오는데..."

 

행복해 보이던 우리 똥쟁이의 미소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파주 가까이로 이사를 가면 주말마다 출판단지에 가자고 할 듯... ㅋㅋㅋ

파주 출판단지 헌책방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

집에 돌아가기 전 저녁은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출판단지와 연결된 자유로 휴게소에서 먹기로 결정! 몇몇 블로그에서 휴게소의 수제 돈가스가 그렇게 맛있다는 말이 많아서였다. 6시 반 쯤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돈까스 주문은 6시 반이 마지막 주문!!! 딱 똥쟁이 부부네까지만 주문을 받아주셔서 완전 다행이었다.

 

맛과 양 또한 똥쟁이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돈가스!!!

다음에는 다른 돈가스에 도전해야지!

 

자유로 휴게소에서 헌병아저씨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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