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오더니, 오늘 같은 날은 바람을 쐬러 어딘가로 가야한다며 얼른 채비하라는 허니. 날도 추운데 어딜가자는 걸까, 좋아하는 무지개 스웨터를 입고 허니를 따라 나섰다.
"어디 갈까?"
"뭐? 정한 거 아니었어?"
언제나 그랬듯이, 차에 타서 나는 미친듯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요즘 기분도 꿀꿀하고 가슴도 답답하니 바다보러 가고 싶었는데, 바다 대신 강물이라도 봐야겠다싶어 팔당대교로 향했다.
한강 뷰가 좋은 카페들이 많은데, 그 중에 눈에 띄는 '선리버' 라는 카페로 가기로 결정.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라서 그런지 이미 카페는 인산인해, 주위에 있는 카페도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다. 결국 우리는 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
카페는 2층에 자리도 있는 것 같았는데, 그 전에 이미 1층에 좋은 자리가 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 테라스 자리로 갔다. 시원하게 보이는 한강을 보고 있으려고 하니, 테이블이 하나 빌 것 같아 옷을 입고있는 손님에게 정중하게 묻고 테이블 앞에서 기다렸다.
완전 좋은 자리 겟겟!
이렇게 노을지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저녁은 카페 근처에 있는 하남 스타필드로 가기로 하고, 우리는 음료 두 잔을 주문했다.
허니와 수다를 떤지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창문에서 보이는 한강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높이 떠 있던 해가 벌써 지다니, 허니의 손을 잡고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우리 뿐 아니라 주변에 앉아있던 커플들도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더라.
해가 지기 시작하니 테라스 자리가 조금 쌀쌀해졌다. 직원분께서 난로를 켜주시기는 했지만, 따뜻해지는 속도보다 공기가 차가워지는 속도가 더 빨랐나보다. 슬슬 배도 출출하니 하남 스타필드로 향했다. 단지 강 건너 스타필드가 보이길래 그리로 가기로 했다.
테라스 뒷편으로 보였던 포토 스팟에 가서,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자동차로 냅다 뛰었다. 이렇게 나링 추워야만 미세먼지가 없는 거냐...ㅠㅠ
선리버 카페 뒷 편으로 조금 걸어나가면 한강 둔치가 나오는데, 이 추운 날씨에 조깅하는 분들이 많다. 한겨울이 되어서야 올해 처음으로 갈대밭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 같다. 작년에는 허니랑 갈대? 억새? 아무튼 둘 중 하나를 보러 명성산에 갔었는데, 올해는 좀 바빴다. 나 말고 우리 허니가.
2019년에는 허니가 힘들게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이랑 행동이랑 다르지만...ㅠㅠ
나는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이유는... 우리 허니 좋은 옷 입히고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정말 많이 벌어야하는데...그런데 또 돈 버느라고 우리 허니가 고생하는 건 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우리가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건강하자. 2019년 올 한해에는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선리버 위치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 926번길 8-1
전화번호: 031-577-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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