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조금은 두려우면서도 왠지 모를 설렘이 공존했던 칠레.

그 긴장감이 익숙해질 때 쯤 새로운 나라,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지금 다시 칠레에 간다면,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남미'라서 그런지 남편과 나 둘 다 조심성이 참 많았다.

 

전 날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던, 그 버스 정류장에서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고 결재까지 해 두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버스만 잘 찾아타면 끝!

우리 똥쟁이 부부는 아침 첫 차, 7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TIP
 여행 일정이 결정되면, 좋은 좌석을 선택하기 위해 신속하게 버스를 예매하는 것이 좋다. 보통 2층 버스일텐데, 2층 맨 앞자리가 풍경 보기도 좋고+사진 찍기도 좋고+다리를 뻗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버스 (Bus Sur) 요금 28.16 USD /1인 (2019.3)
※ 이동 시간 약 6시간 정도이나, 현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

 

버스를 타고 약 30여 분 지나면 아르헨티나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다.

버스 기사님의 안내에 따라 여권을 챙긴 후 줄을 서서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받고 다시 착석.

 

아르헨티나 국경 검문소

파타고니아라고 해서, 파란 호수와 눈이 쌓인 산이 많이 보일 줄 알았는데...

아래와 같이 황량한 들판이 몇 시간 동안 펼쳐진다.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엘 칼라파테. 

엘 칼라파테 버스 정류장 역시 휑한 사막같은 곳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위치하여 있었다. 버스 정류장 안에 여러 버스 회사 사무실 뿐만 아니라 관광안내소도 있으므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부부 역시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아 숙소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동서남북 찾기가 어려워서야 어찌 여행을 하려고'

 

숙소 가는 길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난건데...

똥쟁이 부부가 처음으로 크게 싸웠던 곳이 바로 이 곳, 엘 칼라파테였다.

내가 조금 더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여자 혼자 남미 구경을 하게 내버려두다니...

(물론 따라오지 못하도록 내가 빨리 걸었지만) 그래도 너무하는 거 아님??

노숙자들이 돌아다녔던 산티아고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만큼 깨끗하고 아기자기하며 절대절대절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긴 했지만 말이다.

 

....근데 왜 싸웠는지,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너무너무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엘 칼라파테 시내

 

여튼 그렇게 싸우고 한 시간동안 따로 돌아다니다가, 내가 먼저 똥쟁이 남편을 발견!

남편은 나를 두리번거리며 걱정어린 표정으로 나를 찾고 있는 듯 했다...

분명 그걸 알고 있었지만, 골탕 좀 먹어봐라 라는 심산으로 남편의 뒤를 따라다녔던 나.

 

걱정되서 찾고 있는 사람을 두고, 골탕을 먹이다니....

나란 여자란....

 

똥쟁이 남편과 화해한 뒤, 손 잡고 올라간 어느 언덕
오동통한 소세지같은 내 손

똥쟁이 남편과 화해한 뒤 어색하게 손잡고 언덕에 올라갔던 시간이 저녁 7시 쯤이었던 것 같은데,

저렇게나 해가 높이 떠 있었다.

'밤 11시쯤 되어야 어두워지려나' 했는데, 저녁 8시 쯤 해가 지자마자 주변이 캄캄해졌다.

 

똥쟁이 부부가 묵는 숙소는 엘 칼라파테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가로등이 많지 않아서 가는 길 내내 약간의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싸움은 싸움이고, 무서움은 무서움이니 화해하는 둥 마는 둥 똥쟁이 부부는 사이좋게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숙소로 향했다고 한다.

 

#다음 포스팅 예고

페리토 모레노 빙하 트래킹 Perito Moreno Glacier Trekking

 

#이전 포스팅

2020/01/21 - [SEULJA's Travel/2019 South America, Patagonia] - [뚜벅이 부부여행]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당일치기 트래킹

 

[뚜벅이 부부여행]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당일치기 트래킹

드디어, 결국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의 날이 밝았다. 많은 여행자들이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을 위하여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머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이른 아침밥 제공은 물론 며칠 동안 트래킹을..

seuljadiary.tistory.com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