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우리의 산티아고에서의 이틀은 그리 평화롭지는 않았다. 남미의 첫 도시라서 나를 필사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남편과 겁 없이 돌아다니려는 내가 부딪쳤던 탓이다. 게다가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마치 서울처럼 바빠 보였기 때문일까, 산티아고에서의 하루하루는 솔직히 피곤했다.

 

산티아고 마지막 날 아침. 미리 예약한 트랜스빕 Trans Vip 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 Trans Vip 사용 방법은 나중에 포스팅할 예정

숙소 앞에서 배낭을 매고 트랜스 빕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아주 많은 택시 기사들이 인사를 했다. 그때마다 웃으며 No Gracias. 안타깝다는 듯이 웃으며 넘기면 된다.ㅎㅎㅎ 

 

똥쟁이 부부네가 무려 2년간 기다렸던 남미 파타고니아.. 드디어 가는구나..

안녕, 산티아고!

남미 대륙의 끝.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했다. 

작은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내린 첫 소감은 "춥다!" 패딩을 배낭 바깥쪽에 넣어두기를 잘했다.

패딩 위에 플리스까지 입었다.

 

산티아고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추운 푼타 아레나스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 중 우리가 택한 방법은 택시. 여행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길래 얼른 뒤로 줄을 섰다. 시내로 가는 택시요금은 미리 정해져 있어 굳이 흥정할 필요는 없었다. 

 

두 번이나 방문했던 La Luna

푼타 아레나스에서의 첫 식사는 숙소에서 추천해 준 파타고니아 음식 전문점 La Luna. 작은 동네이지만 이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며 약도까지 그려주던 숙소 주인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었다. 숙소에서 여행객들을 배려하여 진짜 맛집을 소개하기보다 단지 지인의 레스토랑을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다행히도 인상 좋던 숙소 주인의 추천을 따르기를 잘했다 싶다. La Luna. 완전 존맛탱 맛집이다. ㅠㅠ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역시 맛집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소박하지만 레스토랑과 잘 어울리는 노란 조명. 수많은 와인, 맥주들... 다 내 거...

메뉴 찍기 부끄러워하는 나를 위해 손수 메뉴도 찍어준 남편♡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이 보이는 Cerveza Austral

우리가 처음 방문했을 때 주문했던 음식은 Tabla Jardin de Luna y Mar, Austral 맥주 2 병.

Ceviche, Garlic squid, baked king crab chowder, chilli shrimps 등등의 음식이 함께 나오는 메뉴로 남편이 노래를 부르던 세비체를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세비체 Ceviche 란 생선살이나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을 얇게 잘라서 레몬즙에 재운 후 야채와 차갑게 먹는 음식으로 남편이 남미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고 생각만 해왔었다고.

 

세비체가 너무너무 맛있는 거다... ㅠㅠ 탱탱하고 상큼한 연어살... ㅠㅠ 또또 먹고 싶구나 ㅠㅠ

 

레스토랑 벽면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메모를 남겼는데, 우리도 한 장 남겨야지.

다시 오리라 푼타 아레나스! 다시 오리라 파타고니아!!!

 

세비체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았던 우리. 푼타 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날 한 번 더 방문했던 라 루나.

왼쪽 메뉴는 볼로네제 스파게티, 오른쪽 메뉴는 처음 방문했을 때 옆 테이블에 있던 외국인이 먹고 있던 Garron de Cordero en salsa de verduras con Papas Lunera로, 쉽게 말해 양 정강이 요리이다. 양 정강이 요리는 고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소스가 아주 미묘해서, 입맛에 안 맞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똥쟁이 부부는 둘 다 맛있게 먹었지만.

 

오늘의 맥주는 엘 칼라파테. 어제는 토레스 델 파이네 맥주였으니 오늘은 엘 칼라파테 맥주로 마무리한다.

두 그릇 먹고 너무 맛있어서 또 시킨 세비체

남극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이 모두 모인 것 같았던 그곳. 푼타 아레나스의 라 루나 La Luna. 아마도 우리 똥쟁이 부부는 다시 푼타 아레나스에 여행 간다면 또 라 루나에 방문할 것이 분명하다.

 

TIP*비용
1. 트랜스 빕 (산티아고 숙소 - 산티아고 공항) 14,000 페소 
2. 산티아고 - 푼타 아레나스 비행기 (LATAM airlines) 요금 : 147,184 페소 / 2인
3. La Luna 저녁 : 35,145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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