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7년 여름, 결혼하기 전에 똥쟁이 남편과 함께 남미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다. 북유럽에 한 달 머물고 나서 남미로 이동하기로 정해져 있었으나, 갑자기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테러가 터지고 나의 두려움으로 남미행이 취소되었다. 대신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의 일주를 하였다. 

 

남편이 내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때 남미 여행을 못 갔던 게 많이 속상하고 서운했는지 이번에는 나를 끌고서라도 남미에 가겠다며 고집을 부렸었다... 난 뭐 가기 싫었는 줄 아나...ㅎㅎㅎ

 

우리나라만큼이나 치안이 좋았던 뉴질랜드를 뒤로 하고-물론 대규모 테러가 있었지만....- 똥쟁이 부부네를 항상 긴장하게 만들었던 남미에서의 첫 도시,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시내(숙소)로의 이동

똥쟁이 부부네가 이용한 교통 수단: 트랜스 빕 Trans vip, 산티아고 공항 출국 게이트를 지나면 Trans vip 카운터가 있으며, 꼭 예약할 필요가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비용: 14,000 페소 (2019.03.17 기준)

 

http://www.transvip.cl/

 

http://www.transvip.cl/

 

www.transvip.cl

■ Plaza de Armas 아르마스 공원

 

산티아고 시내 관광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Plaza de Armas, Armas 공원이다. 조금은 긴장되지만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원으로 향하는 똥쟁이 부부네! 그곳에서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공원 한쪽에서 중년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체스를 두고 계시는 게 아닌가... 이건 흡사 우리나라 종로의 탑골공원과 같은 모습...

 

지금까지 이런 곳은 없었다, 이 곳이 칠레인가 한국인가!!!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는 게 똥쟁이 부부네의 결론...ㅋㅋㅋ

 

오른쪽 사진 출처: 연세 춘추 기사에서 발췌
흔한 남미의 아르마스 공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산티아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STGO 조형물이 있었다. 똥쟁이 부부네도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때만 해도 누구한테 사진 부탁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상태라... 비루한 인증샷을 남겨왔다.

 

#아르마스 공원 위치

 

 

 

■ Santiago Metropolitan Cathedral 산티아고 대성당 

 

세례를 받고 나서 성당은 성실하게 나가지 못하였지만 여행하는 동안이라도 성당에서 성호경을 긋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 공원 주위 쇼핑몰 반대편에 위치한 산티아고 대성당 Santiago Metropolitan Cathedral 을 방문하였다. 내부에는 우리 같은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얼굴을 가린 채로 고해성사를 보는 것과 다른 모습이라서 많이 놀라웠다. 

 

산티아고 대성당 Santiago Metropolitan Cathedral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

 

#산티아고 대성당 위치

 

 

 

■ La moneda Palace 모네다 궁전

 

오늘 똥쟁이 부부네의 시내 구경 루트는 여느 때와 비슷하게 투어 버스 따라다니기! 다음 코스는 모네다 궁전이다. 

※ 모네다 궁전은 19세기 중반부터 칠레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으며, 착공 당시 조폐국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드어졌기 때 '돈'이라는 뜻의 'moneda'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격일로 오전 10시에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데, 똥쟁이 부부네는 교대식에 실망을 한 적이 많아서 보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았다. 햇볕이 세고 건조한 산티아고 시내에서 궁전 주위로 분수가 넓게 있는 것도 꽤 신경 쓴 부분인 것 같아 보였다.

 

모네다 궁전 근처에 있던 예쁜 지하도. 아니나 다를까 우리 주변에도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이 몇 있었고, 지하도에 내려가서 인생 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미에 조금 더 익숙해졌을 때라면... 나도 사진 한 장 찍었을 텐데... 이때만 해도 완전 경계태세였기 때문에...ㅋㅋㅋ

 

모네다 궁전 근처에 있던 예쁜 지하도

 

#모네다 궁전 위치

 

 

똥쟁이 32년 살면서 처음으로 갔던 남미에서의 첫 도시라서, 사진이 많이 없다... 없다...!!! 사진 찍고 나면 바로 크로스백에 넣고 다녀서 그런 건지 아니며 똥쟁이 남편이랑 투닥거려서 그런 건지...

 

우리 똥쟁이 부부네 둘 다 겁 많고, 긴장해서 그런지 그 날 따라 참 많이 싸웠던 것 같다. 첫 남미라서 사진도 많이 찍고 싶은데, 위험해서 안된다고 사진 안 찍어주던 남편이 야속하기도 했고... 그런 마음 알면서도 이해 못하는 내가 싫기도 했고. 게다가 공기는 왜 그렇게 또 안 좋은지, 서울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한 도시라서 그랬나....ㅋㅋㅋ

 

그렇게 한 달 동안 남미 여행했던 중에서 가장 긴장했던 도시, 산티아고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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