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웨더링 (Weathering) 이란 프라모델 뿐만 아니라 모든 모형, kit 에 적용되는 용어로 '낡은 느낌을 입히는 작업'을 말한다(by 나무위키). 특히 디오라마나 밀리터리 모델링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쓰이는 방법인데, 최근에는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프라모델에도 적용시키는 경우가 많다.

 

보통 웨더링 재료로 파스텔이나 유화 물감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파스텔을 사용해서 웨더링 작업은 해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보았다. 유화 물감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ㅠㅠ

 

이번 EZ-8 건담 웨더링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서 녹이 슨 느낌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사용한 아크릴 물감의 색상은 조소냐 옐로우 옥사이드 (Yellow oxide), 번트 시엔나 (Burnt sienna), 번트 움버 (Burnt umber), 프탈로 블루 (Phthalo blue) 이다. 그리고 세필 붓과 오래 사용한 평붓이 있으면 좋다.

 

자세한 작업기는 유튜브 영상을 참고바라며, 간단히 웨더링 작업 과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위 물감을 적당히 조색하여 물을 많이 섞어 전체적으로 톤다운을 시킨다. (필터링과 비슷)

2. 도장이 까진 모서리를 표현하기 위해, 마른 붓으로 모서리 부분을 칠한다. (드라이브러싱과 비슷)

3. 세필붓으로 녹이 슬만한 부분을 강조하여 색을 칠한다.

4. 기름때를 표현하기 위하여 갈색에 푸른색을 섞어 어두운 색으로 조색한 뒤, 덕지덕지 칠한다.

 

첫 희생 타겟이 되어준 EZ-8 건담의 쉴드.

사진으로 잘 표현이 되지 않지만 쉴드 아랫 부분의 드라이 브러싱이 아주 잘 표현되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실제로 녹이 슨 것처럼 가루들이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다...ㅠㅠ

 

 

EZ-8 건담의 총기들. 어떻게 관리를 하면 저렇게 녹이 생길 수 있을까...

너무 성의없게 웨더링을 한 건 아닌지 조심스러웠으나, 결과물은 그닥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손잡이 녹슨 부분 표현이 아주 잘 되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 전체적으로 수채화 느낌이 난다. 그 이유는 아크릴 물감의 건조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워싱이나 필터링할 때, 붓질을 한 번만 한 채로 건조되어 물감 자국이 남기 때문인 듯 하다. 붓을 대기만 하면 마르니... 무슨 작업을 하라는 건지...(아크릴 물감을 선택한 건 백퍼센트 내 선택이다) 왜 다른 모델러분들께서 아크릴 물감으로 웨더링을 하지 않는지, 직접 해보고 깨달았다.

 

두 번째 이유라면 내가 수채화를 좋아해서 그렇다. 붓질을 하면서 그냥 로봇 모양의 스케치북 위에 나무를 칠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뻔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학원에 다녔는데, 나무가 있는 풍경을 수채화로 그리는 것을 즐겼으며 특히 갈색을 어둡게 칠하는 게 좋았다. 건담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붓질이 아주 그냥 수채화 붓질이다.

 

오랜 시간 동안 바깥에 버려져 비가 내려 녹이 슬었다고 하면 상황이 이해가 되려나...

 

 

 

 

 

내 머리... 내 머리 줄까...

 

3일에 걸쳐 완성된 첫 웨더링 작품!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장난치면 꾸욱 참았다. 그 다음은 구프 커스텀에 시도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아크릴 물감을 계속 웨더링할 때 사용해야 될지 고민이 된다...

 

 

자세한 작업기 영상은 유튜브에서!

슬자네 공방: https://www.youtube.com/channel/UChpFu_WntoWC7WV8ya3KbVQ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