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남편이 백수였던 두 달 동안 동인천에 있는 예쁜 카페를 많이 찾아다녔다. 집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는 나와는 달리 어딘가를 가야만 뭘 할 수 있는 남편 덕에 나들이를 자주 다니게 되었다. 

 이 '서니구락부' 카페는 인천 중구청 개항누리길에 있는 카페로, 처음 가게 된 건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서 였다. 늦게까지 유튜브 영상 작업하면서 죽치고 앉아있을 수 있는 곳이 동인천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정경호, 박성웅 배우가 출연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라는 드라마를 촬영했었다고 안내문이 붙어있어서 신기했다. 비록 그 드라마를 내가 보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밖에서 볼 때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처럼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테이블, 의자에서부터 장식품까지 너무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훔쳐서 집에 갖다 두고 싶은 흔들의자도 있고, 공방에 장식해놓고 싶은 (만약에 생기면) 귀여운 목각인형들까지. 카페 안쪽에는 중국인 학생들의 미술작품들이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카페가 더욱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우리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았다는 점이다. 커피 말고도 국화, 목련, 천일홍 등 꽃차의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각 차마다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그 외에 직접 담근 과일청으로 만든 차도 너무너무 맛있고, 다양하다. 꽃차를 주문하면 위 사진처럼 티 세트에 나온다. 촛불로 물을 데우고 있다가 물이 떨어지면 또 채우고, 얇은 유리로 만들어진 이 티세트가 여자의 감성을 흔들어놓는다. 게다가 지름신을 불러내기도... 브랜드 찾아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간신히 참았다.

 

할로윈 데이 기념 빨대가지고 장난치기

이 카페 주인분도 여행을 좋아하시는지 여행하면서 수집한 장식품이나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구경하던 중에 예쁜 귀걸이 하나를 발견했는데, 센스 있는 남편님이 사주셨다. 😍 음료 말고도 케이크이나 빵도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저녁 먹고 밤에 찾아가서 자주 먹어보지 못했다. 다음에는 하나 먹어봐야지.

 

 

TIP
1.주차는 카페 앞 100m 이내에 있는 "인천 중구청"에 가능하며 오후 6시까지는 유료, 6시 이후로는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2. 인천 중구청 주차요금: 1시간 2,000원 

 

서니구락부

인천 중구 신포로 23번 길 80

영업시간 9: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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