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벗어나 아르헨티나의 수도, 정열적인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였다. 

 

푸르다 못해 짙은 녹색의 이과수

 이과수 공항에서부터 한국인 커플과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까지 왔는데, 먼저 택시 셰어를 제안하였다. 우리도 짐이 많아서 택시를 타려고 했었기 때문에 택시비도 줄일 겸 오래간만에 한국어로 된 대화도 해 볼 겸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능숙하지 않은 스페인어로 택시비도 깎고, 목적지가 두 곳이라는 이야기도 아주 잘 전달한 우리 남편이 아주 대견한 순간이었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첫 인상은?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는데, 역시 서울은 어쩔 수 없는 건지 다들 자신만의 삶을 짊어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토르토니 Cafe Tortoni' 다. 1858년 영업을 시작해서 약 160년 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 빵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탱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데, 이른 아침에도 항상 사람들이 웨이팅 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비수기라서 다행히도 웨이팅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이미 테이블이 많이 차 있었다.

 

 

 젠틀하게 턱시도를 입으신 직원분께서 주문을 받아주셨고, 우리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애정한다는 메디아 루나 Media Luna와 카페 라테, 추로스 등을 주문하였다. 메디아 루나는 버터가 듬뿍 들어간, 그리고 겉에 달달한 꿀이 충분하게 발려있는 반달 모양의 크루아상이다. 다른 카페나 빵집에도 메디아 루나와 커피세트를 판매하는 것을 보니, 출근하기 전 맥모닝과 아메리카노로 아침을 때우는 우리나라 직장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듯싶다.

 

 처음에는 한국에도 많은 크루아상, 별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떠나자마자 메디아 루나가 생각났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달달했는데, 그래서 아침에 잘 어울렸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사람인 양, 메디아 루나에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오늘의 계획을 정리하고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같은 날, 다른 시간의 오벨리스코

 

 처음 우리 눈 앞에 보인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벨리스코 Obelisco.

오벨리스코는 도시 건립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국기를 처음으로 계양한 곳이라고 한다. 오벨리스코를 중심으로 넓은 차도가 지나가는데, 7월 9일 거리(Avenida 9 de Julio)라는 이름을 가지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이다. 

 사실 그 거리를 그렇게 자주 왔다갔다했는 데에도, 그게 하나의 도로라는 생각을 못 했을 만큼 여러 개의 건널목으로 이어져있었다. 

 

Teatro Colon 과 부에노르 사이레스 거리 풍경

 위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은 Teatro Colon이라는 극장으로 세계 3대 극장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부부는 이미 탱고 공연을 예약해서, 다른 공연은 찾아보지 않았지만 현재에도 유명한 극단들이 공연을 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사실, 최근 트래블러 아르헨티나 편에서 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남미의 파리 Paris'라고 불릴 정도로 낭만적이고 여유롭고 매력적인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했을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거리의 벽마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포스터들이 가득 있었고,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숙소 근처에서 시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는 날에는 우버 반대 시위로 모든 택시들이 파업을 했었다. 간신히 우리가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콜이라는 택시기사를 만나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우리가 겪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이렇게 팍팍했는데... 방송에서는 왜 낭만적인 모습만 보이는 것일까. 

 

 

TIP&경비
1. 푸에르토 이과수 - 부에노스 아이레스 라탐항공 편도 티켓 3,700 ARS/2인 (2019.3월 기준)

 

 

 

Cafe Tortoni

Av. de Mayo 825Av. de Mayo 825, C1084 CABA, Argentina

http://www.cafetortoni.com.ar/en/

 

Café Tortoni

 

www.cafetortoni.com.ar

 

 

 

 

Teatro Colon

 

 

이전 포스팅

2020/03/03 - [슬자의 여행 이야기/2019 남미 파타고니아] - [뚜벅이 부부여행] 내 생애, 첫 브라질 땅을 밟다. 포즈 두 이과수 국립공원 당일치기

 

[뚜벅이 부부여행] 내 생애, 첫 브라질 땅을 밟다. 포즈 두 이과수 국립공원 당일치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었던 이과수 폭포 관람. 원래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쪽에서 봐야 한다는 말에 숙소를 하루 더 연장했다. 물론 여행을 하루라도 더 연장하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어 있었..

seuljadiary.tistory.com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