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7.08.07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여유로운 휴양도시 '패르누'에서 라트비아 리가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전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멀지 않은 패르누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발트 3국을 여행하면서 우리는 쾌적하기로 유명한 럭스 익스프레스 Lux Express 버스만 타고 다녔는데, 무슨 일인지 리가로 가는 버스 상태가 좋지 않다. 어떤 이유로 다른 버스 회사의 버스로 교체된 것 같은데, 자리도 좁고 오래된 버스라서 땀냄새가 가득하다... 우리가 운이 안 좋아서 그렇지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패르누에서 리가로 이동하는 럭스 익스프레스 버스 티켓 요금은 2017년 기준 1인당 18유로, 이동시간은 총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버스 예약은 인터넷으로 가능하며, 예약하면 이메일로 아래와 같이 티켓이 전달된다. 취소도 인터넷으로 가능하니, 참 편리하다.

 

 

더러운 버스에서의 힘겨웠던 시간이 지나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리가에 도착해 무려 4층 높이에 있는 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었다. (캐리어 가지고 올라가느라 허니가 많이 고생했다). 잠시 침대에 뻗어있다가 숙소 아랫층의 컵누들 집에서 점심을 때우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낡은 건물 꼭대기 4층에 있던 우리 비앤비.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 그렇다치고, 계단이 너무하잖아..

 

숙소 호스트가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한 안내서.

 

리가는 아래 지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엄청 넓은 편이 아니라서 여간하면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오늘은 구시가지 분위기가 어떤지 맛 볼 요량으로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 구지가지 중심으로 걸어갔다.

 

탈린이 서울 느낌이라면 리가는 부산 느낌??? 좀 더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져있고, 여행객인지 주민인지 모를 사람도 탈린보다 더 적었다. 늦은 밤까지 술집이 열어서인지 취객도 많았다... 

사실, 이 날 저녁먹고 숙소로 들어오다가 취객 한 명이 허니에게 비닐봉지같은 것을 집어던졌는데, 기분도 나쁘고 무섭기도 해서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 성 피터 교회(성 베드로 성당) St. Peters church

 

기념품 구경을 하면서 구시가지를 걷고 있으니, 높이 첨탑이 있는 교회가 나타났다. 첨탑에 오르면 리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날로 미루었다.

 

교회 뒷쪽으로는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 동상이 있는데, 브레멘시에서 기증하였다고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동상을 만져보려고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 리가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당연히 허니와 나도 그 대열에 서서, 돼지 발을 만지고 왔는데 소원이 이루어질라나?)

 

 

돼지야~ 내 소원 좀 들어줘, 로또 당첨 안되겠니.

 

 

■ 검은머리 전당 House of blackheads (Town hall square)

 

 

성 피터 교회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더 걸어나가면, 리가의 시청이 있는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는 검은머리 전당이 있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1334년에 처음 지어졌고, 당시 상인 조합인 검은 머리 길드의 회원들이 구입하여 지금처럼 화려한 건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인포메이션 센터, 콘서트 홀, 박물관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리가에는 이 검은머리 전당 말고도 상인 조합과 관련된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다.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시청 광장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위 사진과 같은 표시가 있는데 이는 1510년 처음으로 새해를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던 곳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인다. 

 

■ 삼형제 건물 Three Brothers

 

사진에 잘 확인은 안되지만, 예쁜 색깔을 띠고 있는 세 건물이 삼형제 건물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가장 왼쪽은 초록 빛, 가운데 건물은 노란 빛, 오른쪽 건물은 분홍 빛을 띠는데, 이 삼형제 건물 모양의 미니어처가 기념품으로 많이 팔고 있다.

이 세 건물은 동시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100년 정도 차이를 두고 지어졌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 성 야곱 교회 St. Jacob's church (성 야곱 성당)

 

 

1225년부터 약 75년 간 건축된 성 야고보 성당은 현재 리가에 유일하게 남은 고딕양식의 첨탑이 있는  카톨릭 성당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수도회의 예배처로 사용되었으나, 예수회가 교회를 차지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루터파 교회로도 바뀌었다. 현재는 카톨릭에 넘겨져 카톨릭 성당으로 사용한다.

 

1225년부터 지어진 건물을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니, 참 대단한 것 같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음식이 맛있을 것만 같은 레스토랑과 쫀득쫀득 달달해보이는 젤라또 리어카가 있는데 꼭 맛보시기를 추천드린다. 10년 전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도 맛있었지만, 리가에서 먹은 젤라또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NEXT: 다음 포스팅 예고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지 탐방 (2) - 성 피터교회 파노라마 뷰, 아르누보 양식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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