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전날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느라, 그리고 호텔 예약이 안 되어있다고 해서 안 되는 영어로 문제 해결하느라 피곤했던 우리 부부. 한숨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우리가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터미널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었다.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유일한 버스터미널이라 그런지 규모가 꽤 큰 편이었다.

 

🚌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 터미널 위치

 

 

 까맣게 탄 한국인 남자와 경계가 심해보이는 한국인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걸 봤는지, 이 곳에서 티켓을 사라며 호객행위가 시작되었다. 저 쪽 다리를 건너면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시는 분들 사이로, 호갱이 되어버린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판매처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 티켓과 이과수 폭포 입장료 모두 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준비해야 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현지인들에게 물어 찾아간 ATM에 무슨 줄이....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하고 무작정 터미널로 왔던 것. 한 다발 걱정을 하고 있는 호갱이들에게 걱정 말라며 이과수 입장료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아저씨의 한마디. 

 "믿습니다. 아저씨."

 이미 버스에 탑승한 후에도 낯선 사람 믿지 못하는 우리는 걱정이 한가득이었지만,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면 입구 근처에 ATM이라도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 (Rio Uruguay) 안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푸에르토 이과수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숙소 근처는 나름 화려하고 밝아서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조금 벗어나니까 평범한 주거지가 나타났다. 소박한 느낌이랄까. 기온이라든지 습도라든지 지난번 여행 갔던 베트남과 비슷했다.

 

 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지 30분 쯤 지나서 드디어 이과수 폭포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아까 '그' 아저씨의 말처럼 이과수 폭포 입장료는 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하긴, 요즘 카드 안 되는 곳이 어디 있겠냐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만큼 신용 카드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는 곳은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입구에 ATM 이 있어서, 집에 가기 전에 현금을 인출할 수 있었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여권이 꼭 필요하다. 여권 사본도 통하지 않으니, 여권 원본을 잘 챙겨야한다.

 

Parque Nacional Iguazu

 구매한 티켓으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이과수 폭포의 모든 곳을 관람할 수 있지만, 은근히 돌아다니는 게 힘들기 때문에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관람하는 코스는 다음 세 가지이다. 

 - Upper Circuit

 - Lower Circuit

 - Devil's Throat 

 돌아다니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우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공원의 백미 'Devil's Throat'을 관람하고 내려와서 Upper, Lower Circuit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악마의 목구멍'. 스페인어로는 Garganta del diablo. 이과수 폭포를 이루는 300여 개의 폭포 중 가장 큰 폭포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겸하기도 한다. 이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글 기차 Jungle Train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정글 트레인 티켓은 담당 직원에게 매표소에서 구입한 티켓을 보여주면 트레인 티켓을 지급하여 준다.

 

 정글 트레인을 타고 '악마의 목구멍' 트레일까지 가는 중간에 Cataratas station 이라는 정류장이 하나 더 있는데, 나중에 '악마의 목구멍'을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내릴 정류장임을 기억해야 할 것!

 

'악마의 목구멍' 입구

 정글 트레인에서 내린 다음,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물 위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걸어가야 한다. 가면서 물고기도 보고 예쁜 나비들도 많이 보았다. 나비들이 관광객들 옷에도 앉고, 머리에도 앉고 너무 귀여워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할 거없이 사진도 많이 찍었다. 길이 좁기 때문에 주위 관광객들과 함께 가면서 소극적인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Ola' 정도???

 

드디어 멀리 보이는 폭포

15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멀리 폭포가 보이면서, 사방으로 작은 물방울이 튀기기 시작했다. 

 

'악마의 목구멍'을 처음 눈으로 본 우리는 '와...'라는 소리만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이 폭포가 '디아블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건지, 직접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계속 보고 있노라면, 빠져들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만약 떨어지면... 떨어진다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폭포 건너편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은 브라질 쪽의 이과수 공원; 포즈 드 이과수에 있는 레스토랑 겸 휴게소이다. 내가 저 건물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이유는... 다음다음 포스팅에서 알게 될 것이다. 😁

 

우수아이아에서 산 티에라 델 푸에고 생수병과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의 남쪽 끝에서 사 온 티에라 델 푸에고 생수 병과 북쪽 끝에 있는 이과수 폭포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니. 

 

 '악마의 목구멍'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느샌가 물을 흠뻑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이 심한 날에는 우비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팁일 것 같다. 물론 우리 부부는 일부러 물 맞으려고 들어가는 편이라서 상관은 없지만.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정글 트레인을 타러 이동했다. 이번에는 아까 트레인을 탔던 공원 입구의 정류장이 아니라 중간 휴게소가 있는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Uppter Circuit, Lower Circuit 이동이 용이하기 떄문에.

 

 그 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TIP*비용
1.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 터미널에서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 요금은 ONLY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2. 아르헨티나 푸에르이과수 공원 입장료는 카드 또는 현금 결제 모두 가능하다. 카드 결제 시, 여권 원본을 꼭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사본 안 됨)
3. 푸에르토 이과수 공원 매표소 옆에 ATM 이 있으며, ATM 앞에 보안 직원 상주하고 있음.
 - 4,000 ARS 인출 시, 수수료 265.8 ARS

4. 비용
 -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 터미널 - 이과수 폭포 버스 요금 : 왕복 320 ARS/ 1인 (Rio Uruguay 리오 우루과이)
 - 이과수 폭포 입장료 :  800 ARS/ 1인
5. 이과수 폭포 공원 영업 시간 : 매일 8:00 - 18:00 (티켓 판매 및 입장은 16:30 까지만 가능)

 

 

🌃이과수 아르헨티나 홈페이지

https://iguazuargentina.com/en/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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