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수제 버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 인천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시간 날 때마다 근처 수제버거 맛집을 찾아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 한 번 가보고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곳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맛집이라고 칭하며 추천하는 곳인데, 성남에서는 그곳만 열 번 이상 갔던 것 같다.

 인천으로 이사오고 나서 수제버거 맛집을 찾다가, 소규모 체인점 중 한 지점의 버거가 유난히 맛있어서 자주 가서 먹었다. 그런데 최근 마스크로 동동 싸매고 가봤더니, 식당 이름이 바뀌어서 그런지 셰프는 그대로였는데도 예전의 ''그'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워하던 차에 웨이팅이 많아서 예전에 못 가봤던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오너 셰프가 만드는 수제버거와 파스타가 기대되는 멜팅 룸. 예전에 기념일 날 스테이크 먹으려고 예약하려다가 기회가 안되어 잊고 있었던 곳인데, 평일에 쉬는 틈을 타서 바로 찾아갔다. 

 

 

 내부 공간은 바깥에서 보이는 것보다 꽤 넓었다. 단체로 오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는데, 다들 수제버거가 드시고 싶으셨는지 주택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가볍게 점심먹으러 나온 손님들이 몇몇 있었다. 물론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에는 모든 테이블이 꽉 차 있어서 많이 놀랐다. 

 

 가장 중요한 메뉴 사진을 못 찍었지만, 수제버거,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의 메뉴가 있었고 세트메뉴도 따로 있었다. 수제버거 2개 + 음료 세트나 수제버거와 파스타 각각 1개 + 음료 세트 등... 사실 수제버거 1개에 파스타 2개를 먹어야 할지 수제버거 2개에 파스타 1개를 먹어야 할지 고민하느라 메뉴 사진을 놓쳐버렸다.

 

 많은 고민 끝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수제버거 & 감자튀김 세트와 파스타. 식전빵을 리필해주신다는 정보를 보고 너무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또 오면 되니까.

 발을 동동 굴러가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식전빵과 크림치즈를 가져다주셨다. 구운 식빵과 크림치즈를 가져다주셨는데, 식빵에 크림치즈 발라먹으니 이렇게 맛있는 줄 왜 몰랐을까. 우리 앞으로 예약한 손님들로 인해 음식이 늦어져서 한 번만 더 리필 요청을 드렸더니, 크림치즈까지 더 주려고 하시길래 기분 좋게 거절하고 빵만 받았다. 

 

 

 드디어 나온 음식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멜팅룸의 시그니처 메뉴인 멜팅 치즈버거와 크레마 감베리니 파스타이다. 

 

 다른 블로거 분들처럼 버거를 자르는 모습이라거나, 파스타를 들어올리는 예쁜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러하다. 우리는 먹느라 바빠서 찍지 못했다. 

 

멜팅 치즈 버거

 수제버거 전문가인 남편이 한 입 맛보고 말하길, 패티의 육즙이 살아있다며 너무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다. 우리 귀요미 남편, 반을 예쁘게 잘라서 내 접시에 먼저 담아주었다. 물론 빵과 패티와 야채가 분리되어서 함께 먹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남편 말대로 패티가 진짜 예술이었다. 

 성남에서 여러 번 가던 그 수제버거집과 비슷한 퀄리티의 패티. 그래, 이런 패티를 찾았던 것이다.

 

크레가 감베리니 파스타

 내가 기대했던 크레마 감베리니 파스타. 남편이 집에서 만들어주는 시판용 토마토소스 파스타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고급진 파스타를 맛보았다. 삼색면으로 적당히 단단한 면발과 오동통한 새우, 그리고 소스가 매우 맛있었다. 사실 수제버거도 맛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파스타가 맛있어서 다음에 오면 다른 파스타를 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르 꼬르동 블루는 역시 다른가보다.

 

 감자튀김은 말하나마나 JMT... 기름지지 않고 탄 부분도 없이 수제버거와 너무 잘 어울리는 Patatas Fritas (배운 스페인어 쓰기)였다. 감튀 진짜 맛있다.

 

 수제 버거를 그렇게 좋아하는 남편이 정말 오랜만에 고급스러운 패티를 맛볼 수 있었다며 정말 좋아했다. 수제버거뿐만 아니라 파스타는 로제소스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밥이 있으면 밥도 비벼먹고 싶고, 빵이 있다면 빵에 발라먹고도 싶은 그런 맛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TIP
주차는 멜팅룸이 있는 건물 뒤쪽에 할 수 있으며, 대여섯 대 정도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멜팅룸

인천 남동구 은봉로 312번 길 29-16 / 논현동 605-12 1층 멜팅룸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금요일 11:00 - 21:00 (Break time 15:00 -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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