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많은 여행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그, 테카포 Tekapo 에 도착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와 퀸스타운의 중간 쯤 되는 곳에 테카포 호수가 존재한다. 렌트카가 있었다면 연어로 유명하다는 푸카키 호수에서의 별도 보고 이 것 저 것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겠지만, 알다시피 뚜벅이 부부인 우리에게는 INTERCITY 버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테카포에 오기 전 사전 조사한 바로는 아주 작은 동네이기 때문에 마트도 한 개 뿐이고,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면 숙소도 꽤나 비싸다고 한다...

 

역시나. 였다.

 

한 달 전에 숙소를 검색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숙소가 적은 테카포에서 둘이 지낼 방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

결국 거액을 내고 부킹닷컴에서 숙소를 빌렸다. 대충 하룻 밤에 25만원 정도였는데 방이 몇 개야... 여행자 숙소보다는 펜션에 가까운 숙소였다. 물론 둘이 오붓하게 스테이크도 해먹고, 호수까지 갈 필요없이 밤에 별도 볼 수 있었고. 뉴질랜드 남미 여행 중 가장 호사로운 이틀을 보냈던 것 같다. 

 

사진만 보면 테카포는 파란 호수와 녹색의 나무가 어우러진 싱그러운 곳처럼 보일테지만, 실상 테카포는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에 더 가까우려나. 호수 주위에 약간의 나무를 빼고는 모두 흙이다.

햇볕도 무척이나 따갑고, 그늘도 많지 않고... 살기에 그다지 좋은 마을은 아닌 듯하다. 살기에는 크라이스트 처치가 훨씬 나을 듯...

 

방금 도착해서 꾀죄죄한 얼굴에 피곤하기도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예쁘게 꾸며입고 나섰다.

해밀턴에서 입었던 생활환복으로 갈아입기 신공!

 

테카포에서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을 것 같아 굉장히 노력한 편이다.

사진 못 찍는다며 남편을 한 차례 구박하기도 했는데... 결국 남편이 찍어준 사진이 더 잘나왔다...ㅎㅎㅎ

호수 근처에는 패키지 여행 중 잠시 들른 것 같아보이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당당하게 한복을 입은 한국인 두 명이 물에 발을 담갔는데, 뜨거운 햇볕에 따뜻한 물이겠거니 했으나,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물.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들어온 것이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노르웨이에서 빙하의 초록빛의 물에 감탄했었더라면, 테카포는 정말 파아란 색이다.

어쩜 이렇게 맑고 파랄 수 있을까.

 

열일한 우리의 삼각대

나무가 많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테카포의 바람은 우리 삼각대를 자주 넘어트렸다...

그래도 열일했다. 삼각대ㅠㅠ

 

여행가는 나그네...
그립다 저 여유...
삼각대가 열일한 사진

테카포 호수에서 할 수 있는 건 사진남기기? ㅎㅎㅎ

물론 미리 알아봤다면 자전거 하이킹도 할 수 있고, 카약도 탈 수 있었을테지만 숙소 예약하는데 진을 다 빼버린 우리는 파란 호수와 별 구경만을 바라고 온 테카포였다. 

 

호수 구경을 하면서 우리는 이 비싼 숙소에서 얼마나 로맨틱한 저녁을 먹어야 할 지 고민으로 많이 설렜다.

마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예상을 하고 와서 그런지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았다...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싸긴 하다.

스테이크 고기도 사고, 야채도 사고, 과자도 사고, 맥주도 사고, 챙겨온 배낭에 한가득 담아서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 밤에는 테카포호수의 수 많은 별들을 보며 남편과 함께 여유를 즐길 참이다.

 

 

※ 테카포에 하나 밖에 없는 마트: Four Squre Tekapo

- 인터시티 버스 정류장 근처라서, 버스 타고 내릴 때에 장을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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