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해밀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로토루아로 가는 오후 버스를 타기 전에 해밀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해밀턴 가든 Hamilton Gardens 에 가야하는 쉽지 않은 스케줄이 남아 있다. 아침 일찍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채로 출발!

 

 아침이라 조금 추울 것 같아 바람막이 방풍 자켓을 챙기고, 오늘을 위하여 한국에서부터 고이고이 모셔온 한복을 입고 나섰다. 익선동에 들렀다가 똥쟁이 남편 덕에 득템한 내 한복과 직장에서 입던 한복을 마지막으로 입고 처분하겠다던 똥쟁이 남편. 친정엄마가 나이 들어보인다고 나중에는 입지 말라고 했던 그 한복을, 이 때만 해도 예뻐보였다...

 

 숙소인 VR해밀턴 호텔에서 해밀턴 가든까지 가는 방법은 버스와 '걷기' 가 있는데, 아침 공기도 좋고 화창한 햇볕도 좋아서 똥쟁이 남편과 열심히 걸어가기로 결정! 결과적으로는 조금, 아주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해밀턴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숙소에서 해밀턴 가든으로 갈 때에는 루트1, 해밀턴 가든에서 숙소로 올 때에는 루트3 경로를 통하였다. 루트 3으로 갈 때, 주의할 사항으로 첫 번째 다리를 지나기 위해서는 강변으로 내려가지 말고 시내를 통해 가야한다는 점이다.

 

아침이라서 얼굴이 조금 부은 것 뿐. 살 찐 것이 아닐 것이다.

 

 

 루트 1번 경로를 통하면 강가에 있는 공원들을 지나는데, 나중에 똥쟁이 남편이 동의한 바로 '해밀턴 가든보다 이 공원을 지나다니던 게 더 좋았다'는 것이다. 해밀턴에서 하룻밤 더 지내고 자전거 대여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똥쟁이 남편이 찍어준 쭈구리 와이프.

 

 루트 2, 3번을 통할 때 건너야 하는 다리는 보행자 우선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들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자칫 잘못하면 보행자 통로를 못 찾을 수도 있다 (우리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강변을 따라 30여 분 정도 걸어왔을 즈음 다리를 건너니 해밀턴 가든의 입구가 나타났다.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다리이므로, 혹시라도 우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되신다면 자동차 주의!!!

 

 오후에 로토루아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해밀턴 가든 산책에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30분. 정문으로 안 들어와서 처음에 길을 헤매고 다녔는데, 풀때기밖에 보이지 않아 당황했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사진에서 봤던 꽃이 많이 피어있는 예쁜 정원은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 Enclosed Gardenes 였던 것... 똥쟁이 부부는 해밀턴 가든 떠나기 30분 전에 그 곳을 알아버렸다.

 

출처: https://hamiltongardens.co.nz/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서, 풀떄기에서만 사진을 찍어도 인생 사진이 나왔으니 만족스러웠지만... 한복입고 걸어다니는게 꽤 눈길을 끌어서 조금 부끄러웠다. 사진찍을 때 외국인들이 Beautiful 을 외쳐주긴 했지만, 우리가 잘생기고 예쁘지가 않아서... 우리나라에 민폐가 된 것은 아닌지...ㅠㅠ

 

똥쟁이 남편이 사 준 익선동 때때롯살롱 한복!

 

 

※ 때때롯살롱 :)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써보는 삼각대

 

 

 

이 곳이 르네상스 정원이었던가...

 

 

이 곳은 인디언 가든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가 않다. 똥쟁이 남편이 시간이 없다며 예쁜 곳에서 얼른 찍고 돌아가자고 해서 정원 이름은 보지도 않고 사진 먼저 찍었다. ㅋㅋㅋ 와이프 예쁜 사진 찍어주겠다며 노력한 남편... 뛰어가야하더라도 오늘 삼각대를 써야 한다는 와이프 고집에 힘들었을텐데...

 

 두 시간만에 해밀턴 가든의 중심부만 쏙쏙 골라 구경하였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여유롭게 풀내음을 맡으며 걸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해밀턴을 더 많이 즐기고 싶다.

 

※ 해밀턴 가든 HAmilton Gardens

- 입장료는 무료!!! All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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