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오클랜드에서 4시간이나 걸려 베이 오브 아일랜드에 온 이유는 북섬에서 "돌핀 투어" 를 하기 쉬운 곳이 바로 베이 오브 아일랜드이기 때문이다. 돌핀 투어를 하는 여러 업체들의 바우처를 살펴보았을 때, Explore 업체에서 진행하는 투어가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이 업체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Book Me'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지라,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Explore 웹사이트: https://www.exploregroup.co.nz/

 

 사실 투어 종류도 여러가지 많은데, 우리가 하려는 "돌핀 투어"는 돌고래도 보고+홀 인더 락(구멍 뚫린 섬)도 보고+섬에서의 점심식사가 포함된 투어였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의 최북단인 케이프 레잉아 투어, 돌고래만 따라다니며 돌고래와 수영도 할 수 있는 투어, 여러 섬을 돌아다니는 투어 등이 있다.

 

 투어의 진행 여부는 날씨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다고 하여 파이히아에 도착한 뒤 업체에 방문하여 예약하기로 하였고, 파이히아에 도착하자마자 끼니만 때우고 업체를 방문하였다.

 

 이 때부터 똥쟁이 부부의 영어 수난기가 시작된다. 

 

 파이히아의 Explore 업체 위치는 인터시티 버스 터미널 & 인포 맞은 편으로, 인터시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확 띈다.

 

※ Explore (Paihia) 정보

 "I want to see dolphines" 로 시작된 업체 직원과 우리(똥쟁이 와이프)의 대화. 영어같지도 않은 영어인데도 잘 알아듣고,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투어인 우리가 미리 알아본 투어인 "Discovery the bay Tour" 와 돌고래와 수영이 가능한 투어인 "Dolphine Discovery Tour"를 추천해 주었다. 직원 분이 투어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너무 빨라서 10분의 1정도 알아들은 것 같다... 이게 진짜 현지인의 영어구나...... 내가 너무 알아듣는 척을 했나..

 

 미리 보고 왔던 투어하겠다고 하기만 하면 끝나는데, 갑자기 똥쟁이 남편이 돌고래와의 수영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안돼 남편....ㅠㅠ 스노쿨링도 무서워하면서 무슨 바다 수영이야...

 

 뭔가 대화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느낀 직원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보길래 "He wants to swim with dolphine, but I think he can not swim well..." 이라며 또 초딩 영어를 시전! 그러면 앞의 투어를 하라며, 바다가 거칠어서 수영 못하면 힘들 것이라고 남편을 설득하였다. ㅎㅎㅎ

 

 

 영어의 늪에서 간신히 투어 예약을 마치고, 드디어 다음 날 투어 당일 오전! 오클랜드에서는 오후보다 오전에 날씨가 좋길래 오전 타임으로 예약했는데 구름이 많고 조금 흐리다. 돌고래 봐야 되는데...

 

오늘 우리가 타고 나갈 예쁜 노란색의 Explore 보트

 

같이 투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튀는 동양인 어린이 부부

 

Explore 말고도 비슷한 시간에 투어를 하는 Greatsights 업체가 있는데, 이 업체는 비싸더라.

 

 업체 직원들과 티켓 영수증 확인 및 간단한 눈인사를 한 다음, 보트에 탑승하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는 흐리기만 할 뿐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육지에서 멀어져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지지만, 그래도 바람을 느끼며 바깥 자리를 사수하는 나와 허니.

 비록 우리는 리스닝이 부족해서 많이 못 들었지만, 선원들이 돌아가면서 돌고래나 다른 생태계, 자연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30분 쯤 지났을까 돌고래가 보이는 포인트에 도착했으니 다들 구경하라는 직원의 안내 방송!

 

돌고래다!!!!! 꺄악!!!!!

 

 

 이 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게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구나...돌고래들아...ㅠㅠ

선원 분이 계속 돌고래가 얼마나 오래 살고 어떤 종의 돌고래가 여기서 나타나고 저기 둘은 엄마와 아기돌고래이며 쏼라쏼라 많~~~은 설명을 해주는데, 듣긴 들었는데 머릿 속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미안해요... 내가 못나서 그래요...

 

 한 30분 넘게 비바람을 맞으며 돌고래를 보고 나니, 다들 한 템포 쉬어가는 타이밍인지 보트 내부로 들어가는 듯 했다. 우리도 잠시 어제 마트에서 사온 브라우니와 함께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진심 존맛탱 브라우니! JMT!

 

돌고래 관찰이 끝나고 배는 2~30분 정도 더 멀리 떨어진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섬들의 바다 Bay of Island 답게 많은 섬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일명 Hole in the Rock 이라고 불리는 Motukokako Island에 근처에 멈췄다. 그저 신기하다며 멍때리고 있는 우리에게 선원이 바위에 보이는 여자 옆모습이 보이냐며 확인시켜주었다.

 사실, 셀카찍느라고 설명이고 뭐고 하나도 안 들었는데 우리 신경써줘서 쪽팔리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ㅋㅋㅋ

 

보이십니까? 여성 얼굴의 옆모습이!!! 전 보입니다.!!!

 

 

 원래 날씨가 좋으면 저 구멍으로 보트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파도가 세서 못 들어간다며 가까이에서 보여주기만 했다. 아쉽... 옆에서 같이 바람맞고 있던 할머니와 함께 아쉽다며 서운해했다.

 

 원래 이 투어를 신청한 목적은 돌고래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였는데, 돌고래를 본 기억보다 투어 중에 점심을 먹으려고 들렀던 섬에서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 것은 왜 일까.

 Hole in the rock 홀인더락을 보고 나서 우리 보트는 뱃머리를 돌려 무려 바베큐 뷔페를 점심으로 먹을수 있는 섬으로 향했다. 이 때부터 구름이 걷히고 햇님이 비치기 시작했다.

 

 비바람맞아 배고픈 우리를 위해 점심 뷔페가 차려진 이 섬의 이름은 Urupukaka Island 이 섬의 Otehai bay 에서 점심을 먹었다.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종류별로 바베큐를 배식해 주었고 나머지 샐러드 등은 먹고 싶은대로 퍼 갈수 있다. 음료는 카운터에가서 직접 계산하고 마시면 된다.

 

바베큐 더 먹고 싶었는데...양은 조금 아쉬웠지만 퀄리티가 꽤 좋은 뷔페였다.

 

 이 섬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자유시간을 주는데, 우리는 밥을 먹고 뒷 동산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최우선 목표는 사진이었다. 하하하 두번째 목표가 멀리 보이는 저 아이들이 소인지 양인지 가려내는 것.

바람이 많이 불어 삼각대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간신히 잘 나온 사진!

 

 

아아...소가 아니라 양이었구나!!!!

똥쟁이 부부의 뉴질랜드 양과의 첫 대면식.

 

남편 선배가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오더니 뉴질랜드의 소가 되고 싶다고 했다는데, 우리는 양이 될까...

넓고 푸른 목초지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풀을 뜯어먹는 양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론 여기저기 양들의 응가가 많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는 필요하다.)

 

  저 궁딩이 어떡하지...귀여워!!!

 

이름도 귀여운 Urupukaka Island 에서의 산책을 마지막으로 돌고래 투어를 끝마쳤다. 우리가 리스닝 실력이 좀 더 좋았더라면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얻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초딩 영어실력으로 커버칠 수 있었다.

 

 다른 업체에서의 투어는 못 해봤기 때문에 비교는 할 수 없지만, Explore 업체에서의 투어는 꽤 퀄리티가 좋았던 투어라고 생각한다. 1인 152 NZD 약 5시간 동안 보트를 타며 친절한 설명을 듣고, 우리나라에서 절대 보지 못 할 자연산 돌고래까지 볼 수 있다니!!

 

 돈이 아깝지 않도록 알찬 투어였던 것 같아서, 앞으로 뉴질랜드 북섬 가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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