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똥쟁이 부부네가 로토루아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바로 화이트 아일랜드.

화이트 아일랜드 (White Island/Whakaari)는 뉴질랜드의 베이 오브 플랜티 Bay of plenty에 있는 화산섬으로, 현재에도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활화산이다. 이 화산섬은 유황 호수를 품고 있으며, 종종 분화도 하며 계속 성장 중이라고 한다. 가장 최근으로는 2006년도에 분출된 적이 있다. 이 화산은 뉴질랜드의 유일한 해상 화산으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독특한 지형을 연구하려고 몰려드는  곳으로, 20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나 바다 위로 솟아 오른 섬의 일부는 1만 6,000년 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Ref. 위키백과) 

로토루아에 오기 전부터 화이트 아일랜드 투어가 정해져있던 것은 아니었다. 로토루아 호수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본 화이트 아일랜드 헬기 투어를 보고 알게 된 것. 인생을 살면서 언제 활화산을 밟아보겠냐는 똥쟁이 남편의 말에 홀랑 넘어가고 말았다. 투어비가 꽤 비싸긴 하지만, 여행 와서 하고 싶은데 쓰려고 1년 동안 졸라맸으니까 이럴 때 써야지.

원래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려면 와카타네 Whakatene라는 지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로토루아에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로토루아 픽업부터 시작되는 투어도 진행하고 있었다. 로토루아 말고도 타우랑가에서도 가능하다. 미리 알아보니, 와 카타네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픽업 투어를 신청하였고 원래 계획했던 날은 이미 신청이 마감되어 무려 이틀이나 미뤄서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https://www.whiteisland.co.nz

 

White Island Tours

White Island Tours offer the opportunity to explore New Zealand most active volcano, Whakaari/White Island.

www.whiteisland.co.nz

위의 화이트 아일랜드 투어 웹사이트에서 예약, 결제를 하고 나면 투어사에서 확인 후 투어 진행이 가능한지 전 날 전화로 연락을 준다. 유황가스가 실제로도 많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에, 투어에 참가할 것인지 재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투어 당일 아침에 담당자가 화산 경보 및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픽업 밴을 보낸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후, 잠이 들면서 제발 다음 날 화산이 잠잠하고 비가 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다행히도 다음 날 7시에 숙소 앞에 도착한 와카타네로 가는 벤! 드디어 화산으로 가는구나! 벤에는 우리 말고도 각각 중년 부부 한 쌍과 젊은 커플 한 쌍이 타고 있었는데,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투어사 건물에 도착해서 투어사 직원에게 간단한 안전교육과 투어 설명을 듣고 그리 크지 않은 배에 올랐다. 드디어 출발!!!!

원래 찍으면 안 되는 사진인데...그냥 찍어버림

한 시간 반 쯤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배가 크지 않아서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 똥쟁이 부부네는 멀미를 잘하지 않는 체질이라서 괜찮았는데 멀미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멀미약을 챙겨주거나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에는 배 안에 있다가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서 우리도 바깥으로 이동!

창 밖으로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직원분들이 안전모와 방독면을 나눠주었다. 안전모 쓰는 방법부터 방독면 사용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한 나절 같은 배에 있다 보니 직원들이랑도 친해지고, 같이 투어 하는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히히히~화생방 같은 건가

드디어 눈 앞에 다가온 화이트 아일랜드.

섬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우리가 타고 온 배를 세우고, 열명 남짓 팀을 나눠 작은 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을 한다. 보트 탈 때에도 잘못 헛디디면 떨어질라 조심해야 한다. 물론 직원분들이 잘 케어해주신다. ㅎㅎㅎ

우리가 타고 이동할 보트
아저씨... 가리지 말아요 ㅠㅠ
화이트 아일랜드에서 바라 본 Bay of Plenty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설명을 담당해 줄 직원 분이 캔디를 나눠준다. 유황가스가 심하게 분출하고 있기 때문인데 캔디를 먹으면 조금 낫다나. 어쨌든 소심하게 한 개 집었더니 여러 개를 손에 쥐어주었다. ㅋㅋㅋ 실제로 천식이 약하게 있는 어린이가 투어에 함께 참여했는데, 유황 가스가 심한 곳에 갔을 때에는 숨쉬기 힘든 모습을 보여 모든 사람들이 걱정스러워했다. 투어 진행 중에도 직원 분이 계속 투어에 참여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고, 케어해주었다.

저도 사탕이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질 분화구에 생긴 화구호

계속되는 영어 설명에 머릿 속은 복잡했지만... 대충 기억나는 것은 분출된 성분이 굳어서 생긴 돌 들이라는 것. 구멍이 뽕뽕 뚫린 현무암 같이 생겼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시멘트 같았다. 돌의 안 쪽은 비어있는지 돌치고는 무게가 아주 가볍다.

다음 포인트인 유황 증기가 분출되는 곳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중. 마치 달? 화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다면 이 대자연의 무게에 짓눌려 정말...무서웠을 것만 같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유황가스를 뿜어대는 곳에 도착해서 직원 분의 설명을 들었다. 뭔가 많이 복잡한 내용을 들었는데...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구나...ㅠㅠ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셔서 방독면을 벗고 찍었는데, 찍자마자 똥쟁이 부부네는 기침을 시작해서 방독면을 쓸 수밖에 없었다. 진짜 그 기침 나는 기분은 실제로 겪어봐야 알 수 있다. 

화성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기침이 끊이지 않아서 입 안에서 사탕만 굴리고 있던 것 같다. 절대 예민하지 않은 내가 기침을 할 정도라니... 증기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괜찮은데, 가까이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앞으로 맡고 싶어도 더는 맡지 못할 유황가스가 뿜어져나오는 분기구를 뒤로 하고, 우리는 멀리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호수를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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