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남미에서의 우루과이는 아시아에서의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국뽕...?)

평화로운 삶을 즐기기에 치안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과 달리 1인당 GDP가 꽤 높은 편인 우루과이.

역시 살기에 좋은 나라가 여행하기도 좋은 나라인지.

 

특히 우루과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는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구시가지를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뭔가 익숙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디에선가 봤던 것만 같은 건물들, 그리고 자갈길들. 바로 포르투갈의 식민지 시대에 존재했던 건축양식들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익숙함을 느끼는 것이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콜로니아로 오는 동안 건너왔던 라플라타 강을 보며, 따뜻한 햇살과 함께 하염없이 앉아있었다.

우리를 동양인을 보는 시선으로 보지 않는 관광객들. 그 시선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들과 같은 관광객으로 봐주는 시선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구시가지 곳곳에는 예쁜 식당도 많았고, 조각이나 미술작품들을 파는 아뜰리에도 있었다.

건물이 예뻐서인지 모든 것이 다 예쁘고 분위기있었다.

심지어 남편을 따라다니는 시고르자브종까지도 멋져보이기도 했다.

관광객들을 따라다니면 간식을 줘서 그런지 계속 남편을 쫓아다니는데 나중에는 미안할 정도였다.

 

 

뼈아픈 역사를 예쁘다고 하는게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과거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을까.

앞으로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흔적을 남기되,

후손들과 자신들에게 경제적으로든 자존심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을 마냥 안 좋은 시선으로 꼬아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단지 구시가지의 풍취가 좋다는 것만을 눈에 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역사 문외한도 이 도시의 역사와 아픔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기 때문에.

 

 

남편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해는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콜로니아에서의 노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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