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7.7.24-25

[노르웨이 스트린]



비가 내리고, 또 비가 내리던 스트린


드디어 길고 길었던 오늘 하루의 일정이 끝나간다.

밤 10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노르웨이라서 가능한 일이지, 아침 8시 온달스네스에서 게이랑에르 마을, 헬레쉴트를 거쳐 스트린까지...

버스타고 페리타고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는 힘든 스케줄이었다.


게다가 스트린에 도착하니 비까지 엄청나게 내린다.

스트린에 예약한 호텔은 스트린 버스정거장에서 1.5 킬로미터. 날씨가 맑았더라면 이 정도 걷는 건 아무 것도 아닌데 말이다.

비가 억수로 내리니, 참으로 막막하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중국인 대가족과는 내일 보자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허니와 함께 방수자켓으로 갈아입고 비내리는 스트린 거리를 걷고 또 걷는다.

천둥 번개도 치고...ㅠ_ㅠ 진짜 무서웠다.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고 지쳐버린 우리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언제 비가 왔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화창해졌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나서 산책도 하고, 베르겐으로 출발하는 버스도 확인할 겸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날씨 좋을 때의 스트린은 마치 10년 전에 갔었던 스위스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마을에는 맑고 큰 강이 흐르고 보트가 떠다니며, 산에는 예쁜 집들이 있고 조금 걸어나가면 큰 마트도 있고.

아무 것도 안하고 일주일 정도 조용하게 살기에도 좋은 마을인 듯 싶다.

단, 숙소비가 조금 비싸다는게 흠일 수도 있지만.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원래 타려고 했던 베르겐으로 가는 버스가 가는 길이 공사 중이어서 일주일 간 운영을 안한다는 것.

그러니 조금 더 시간은 걸리지만,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리 와 보지 않았으면 어쩔뻔했나.

 


버스 정류장의 직원분께서 추천해 주신 루트는 두 가지였는데, Kjøs bru 에서 갈아타든지 또는 Nordfjordeid 에서 갈아타는 방법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전자의 방법이었고, 열심히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쌌다.



버스 정류장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런 여유로움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리게 돌아가는 마을...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고 물가에서 산책하며 바람을 쐬고...

경기도 외곽에 땅 한 뙈기만 있으면 밭일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탄 버스는 거의 6시간 반 만에 베르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중간에 환승할 때에는, 우리말고도 환승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기사님과 영어도 잘 통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피요르드 여행을 마친 우리.

그림같은 노르웨이의 해안 도시 베르겐으로 향한다.



지난

2018/06/06 - [그녀의 여행/2017 노르웨이,발트,베트남] - [노르웨이] 게이랑에르-헬레쉴트 Hellesylt 페리, 7자매 폭포 Seven Sisters Waterfall

2018/06/05 - [그녀의 여행/2017 노르웨이,발트,베트남] -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Geiranger Fjord 가는 길-2, 달스니바 전망대 Dalsnibba

2018/06/04 - [그녀의 여행/2017 노르웨이,발트,베트남] -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Geiranger Fjord 로 가는 길-1, 트롤스팅엔/트롤스티겐 Trollstigen

2018/06/03 - [그녀의 여행/2017 노르웨이,발트,베트남] -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온달스네스로! Åndalsnes "Rauma Railway"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