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자의 반짝반짝 라이프

2017.7,29

  

 

노르웨이 프레이케스톨렌 Preikestolen
비 내리는 프레이케스톨렌, 미끌미끌하니까 조심하세요!

  

 

노르웨이 뤼세피요르드의 프레이케스톨렌 '펄핏락' 등반 

 

 

스타방에르에 도착한 지 2일째 되는 날.

노르웨이에서 3대 트래킹 코스인 프레이케스톨렌, 쉐락볼튼, 트롤퉁가 중 하나인 프레이케스톨렌에 등반하는 날이다.

전 날, 스타방에르 광장 구경을 마치고 어느 항구에서 프레이케스톨렌에 가는 배를 탈 수 있는지 미리 왔던지라, 찾는데 오래 헤매지는 않았다. 이 말인 즉슨, 아주 약간 헤매긴 했다.

 

프레이케스톨렌으로 가려면 스타방에르에서 타우 Tau 로 가는 페리와 타우 Tau 에서 프레이케스톨렌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데, 스타방에르의 항구 앞에 가면 두 업체에서 페리&버스 왕복 콤보 티켓을 판매한다. 가격은 별 차이 없으며, 우리는 귀여운 여성분이 판매 중인 Tide 업체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과 함께 왕복 시간표도 친절하게 나누어 준다.

 

페리 출발지를 찾고, 콤보 티켓을 산 뒤 안심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Tau 로 가는 페리 선착장 앞에서 셀카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또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나면 프레이케스톨렌 등반 지점에 도착한다.

트래킹을 시작하기 전, 화장실에 들르는 것은 필수!

 

그리고 프레이케스톨렌은 가만히 있으면 꽤 쌀쌀하고, 비가 자주 오므로 트래킹 재킷을 꼭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얇은 경량 패딩을 하나 입고 올랐는데, 땀날 때 가끔 덥긴 해도 비 맞고 나면 체온이 떨어져 챙겨입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남편과 프레이케스톨렌 Preikestolen 이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에서 인증샷을 찍은 뒤, 트래킹을 시작한다.

올라가다 보니 어깨에 어린 아기를 업고 등반하는 아빠, 강아지 또는 큰 개를 데리고 오르는 사람들, 언뜻 보아도 연세 많으신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유아 시트를 어깨에 올린 채 갓난아기를 업은 아빠를 보고 남편 (그 때에는 남친이었다...) 과 불안해하면서 올랐던 것 같다.

 

특히 바위에 다다르면 한 명씩 간신히 건널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바로 옆은 절벽인 길에서 아무렇지 않게 뛰어 넘어가는 아기 아빠를 보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남편과 나는 거의 기어가다 싶이 건넜다. 하하... 우리 부부는 참 겁이 많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쉬어가다보니, 펄핏락까지 등반하는데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쉬지않고 큰 걸음으로 빨리빨리 걸어가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우리는 다리도 짧고 트래킹이 익숙하지도 않았고.

 

트래킹 난이도는 쉬운편으로 보인다. 나이많은 어르신분들 뿐 아니라 4-5살 짜리 어린이들도 별 탈 없이 올랐다.

 

하지만 비 때문에 미끄러워서 그랬는지, 우리랑 함께 등반하던 외국인이 발을 헛디뎌 프레이케스톨렌 정상 지점에 헬기가 구조하러 오는 사건이 있었다. 펄핏락 근처 바위에서 챙겨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쉬고 있는데, 헬기가 내려올 때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날아가는 줄 알았다.(날아가보고 싶었지만...) 환자를 태운 다음 다시 날아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멋있다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트래킹코스가 험해서라기보다는 이슬이나 비 때문에 미끄러워 트래킹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외국인들은 슬리퍼신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절벽끝에 걸터앉던데...

겁 많은 우리 부부는 불가능하다.

 

근처에서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멋진 피요르드를 두 눈으로 직접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펄핏락을 오를 때 조금씩 내리던 비는 결국, 우리가 내려올 때 큰 비가 되어 내렸다.

트래킹화는 다 젖어서 발은 시럽고, 혹시 몰라서 페리에서 구입한 우비도 수명을 다 해 가고...

결국 비맞은 생쥐꼴을 하고 산을 내려왔다.

 

 

트래킹을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프레이케스톨렌 등반에 성공하고 나니 트롤퉁가와 쉐락볼튼도 가 보고 싶은 욕심이 조금 생겼다.

무릎이 좋지 않은 남편을 데리고 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고, 나중에 나 혼자라도 가볼까?

 

안되겠니, 남편?

 

 

 

 

 

NEXT : 다음 포스팅 예고

 

노르웨이 잘 있어... 또 올게! 에스토니아는 처음이지?

 

BEFORE: 지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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